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0년 동안 처리 방식을 놓고 국제적인 논란이 돼 온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조금 전 가토 관방장관 등이 참석하는 관계각료회의를 열어 오염수 처분 방안을 논의한 결과 '해양 방류'로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앞으로 2년 뒤 오염수 방류를 목표로, 세부 시행 계획을 만들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탱크 약 1천여 개에 정화 처리를 거친 오염수 125만 톤이 보관돼 있는데 이 중 30%만 방사성 물질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나머지 오염수에 대해 2차례 정화 처리를 거친 뒤 여기에 400~500배에 이르는 바닷물을 섞어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춘 상태로 20~30년에 걸쳐 방류할 계획입니다.
오염수 안에는 현재 기술적으로 제거가 불가능한 삼중수소를 비롯해 세슘과 스트론튬 등 약 60여 종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해양 방류를 놓고 국제적인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로 수소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늦어도 오는 2051년까지 폐로 작업을 마칠 계획인데 오염수 방류도 이 전까지 끝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해양 방류 방안에 강력히 반대해 온 어업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해양 방류가 보다 현실적인 오염수 처리 방식임을 설명하면서 정부가 곧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 여름이면 오염수 보관 탱크 저장용량이 한계에 달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하려 했으나 후쿠시마 주민 등 국내외의 거센 반발로 결정을 미뤄왔습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고, 도쿄전력도 당사자 동의 없이 방침을 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는 등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염수 안에 든 방사성 물질이 자연 반감하도록 육상에 보관하는 방안 등 대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비용이 적게 드는 해양 방류를 우선해 결정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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